아주 아주 어릴 때, 지금처럼 켈리그라피 라는 단어 자체도 없었을 때 그 때부터 나는 공부를 하지 않고 책상 앞에 앉아서 글씨를 그리는 일을 즐겨 했었다. 영화를 좋아해서 꿈이 영화감독 아니면 영화평론가, 아니면 영화포스터 디자이너였는데 그래서인지 영화포스터와 영화매거진을 겁나게 모았었다. 매달 무조건. 무료배포되는 매거진까지 싹 다 모아서 책상에 꽂아두었다. 영화 장르를 가리지 않고 그 나이에 볼 수 있는 영화라면 동네 단골 비디오가게에서 빌려서 보았다. 흑백영화도 좋아했다. 공포영화도 좋아했다. 스릴러도 좋아했다. 로맨틱 코메디도 좋아했다. 그냥 코메디도 좋아했다. 그래서 집에는 아직도 내가 사 둔 비디오테이프가 있다. 히치콕 감독의 '새' 가 있을 정도이니 내가 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지는 비디오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