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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아시안컵을 본 후, 클린스만 감독의 태도에 대하여

달다 Dal_Da 2024. 2. 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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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안다. 하물며 복장도 갖춘다. 내 진심은 아니라 하더라도.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 울기도, 웃기도, 슬픈 표정을 짓기도 한다. 이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배우게 되며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게 된다. 

 

때와 장소에 맞게 말과 행동을 가리지 못할 때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 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잘못되었다고 비판받고 때론 경질을 당하기도 한다. 

 

2024 카타르 아시안컵을 본 후 국내팬들은 때와 장소에 걸맞는 행동과 표정 하나 관리하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비판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며 허탈감에 빠졌다. 뭔가 마음 한 구석이 공허해지는 기분이랄까. 비판도 맞장구 쳐져야 하지...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을 느껴버리니 허탈하다 못해 허무했고, 화 낼 기운 조차 안느껴진다. 

 

 

 

출처 : 노컷뉴스, news1, osen

 

 

2024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그 어떤 날보다 훌륭한 선수들을 데리고 무전력으로 (자기 나름) 열심히 싸운 클린스만 감독은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날도 웃었다. 4강전이 끝난 후에도 미소를 띈 모습을 보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던 나는 입국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소름이 돋았다. 정신적으로 문제 있나? 라는 생각도 잠깐 해봤었다. 

 

역대급 선수들을 데리고 무전력으로 싸우다 처참하게 지고 돌아온 국가대표 축구팀의 감독이 할 행동은 아니다. 외국인이라서? 생각이 달라서? NO. 그런 핑계와 변명은 집어치우자. 이건 그냥 인간대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허탈함에 공감하지 못했고, 선수들의 괴로움에 공감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클린스만 본인이 더 잘알겠지. 우리나라를 무시해서인지, 우리나라 국민들을 무시해서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68271_36523.html

 

클린스만호, 호주에 2-1 극적인 역전승‥4강행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에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이제 단 두 경기가 남았습니다. 카타르 현지에서 송기성...

imnews.imbc.com

 

 

보통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경기 A매치를 보고 나면 여론은 갈린다. 잘했다 vs 그렇지 않다.

 

설사 졌다고 하더라도 잘 싸웠다고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이니까. 잘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론 "너가 뛰어봐" 라는 소리로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일도 많아서 여론은 늘 갈려왔다. 

 

 

 

https://coffee2985601.tistory.com/22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귀국 그리고 계란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치고 축구 국가대표팀이 귀국했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처참하게 2패를 한 후 마지막 독일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그러긴

coffee2985601.tistory.com

 

 

물론 너무 못하면 이렇게 계란을 맞기도 하는데.. 이런 일은 극히 드물다. 드물었다. 그리고 이 번엔 역대급 선수들이 모였기 때문에 진다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질 것이라는 예상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또 다른 의미로 역대급이었다. 역대급으로 국민대통합을 이뤄냈다.

 

초등학생이 보더라도 이건 너무 못한 경기였다. 처참하게 졌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졌다. 겨우겨우 준결승까지 올라간 것이었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가 빠지니 수비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공격수들은 열심히 뛰댕겼지만 유효슈팅 0개라는 처참한 결과를 가져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응 너네가 잘해봐.너네 잘하는 애들이잖아^^ 화이팅" 느낌으로 보고만 있었다. 이렇다할 전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전반이야 그렇다쳐도 후반 선수교체를 보면 감독의 전략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읭? 하는 순간 준결승 경기는 끝났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0208016900007?input=1195m

 

[아시안컵] 토트넘 복귀한 손흥민 "무거운 발걸음…주장으로 부족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

www.yna.co.kr

 

 

손흥민은 그 자리에서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탓을 했다.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40210_0002623124&cID=10503&pID=10500

 

이강인, 아시안컵 우승 실패에 사과 "보답 못해 죄송하다"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실패한 한국 축구 차세대 간판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이 팬들에게 사과했다

www.newsis.com

 

이강인 또한 자신의 잘못이라며 보답을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https://youtu.be/v64EP3Vs42I?si=LbVI2RgwNop6GGXd

 

 

황희찬은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https://www.news1.kr/articles/5318512

 

상처 남은 손흥민 "아시안컵 이야기, 다시 꺼내는 것은 좋지 않아"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탈락, 바라던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 복귀한 손흥민이 씁쓸한 대회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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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으로 복귀한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은 한 인터뷰를 통해 아시안컵은 다시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https://www.nocutnews.co.kr/news/6094008

 

클린스만, "분석하겠다" 약속 어기고 미국 집 갔다

본분마저 망각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겐 할 일보다 집이 먼저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1956년 제1회,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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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아시안컵 준결승이 끝난 후 온 국민은 허탈감에 쉬이 잠들지 못했다. 비판을 할 만한 경기력조차 보여주지 못했기에 뭐라고 욕도 할 수 없는 기분이랄까. 

 

이 때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책임에 대해 묻는 기자회견에서 '왜 웃었냐'는 질문에 상대방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존중할 것은 존중하고, 잘한 것은 잘한 것이기에 나는 그대로 행동했을 뿐이라는 식의 대답을 했다. 어떤 의미로 말을 한 것인지는 알겠다. 하지만 그럼 우리는? 대한민국 선수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존중하지 않는가?

 

적어도 귀국할 때 클린스만 감독은 국민들의 허탈함과 슬픔에 공감하고, 자신이 자신의 자리에서 제대로 일처리를 하지 못함에 대해 고개를 숙였어야 했다. 나에게 왜 손가락질하냐고 따져물을 게 아니라 그러는 척이라도 했어야 한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하는 대신 감독으로서 잘못한 점은 분명히 인정하고 넘어갔어야 한다. 

 

그런 형식적인 말조차 하기 싫었다면 적어도 웃지는 말았어야 했다.

 

 

https://www.news1.kr/articles/5319377

 

"실패하고도 웃기만 하는 클린스만, 한국서 경질 압박"…英 매체도 조명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계속된 패배에도 계속 웃기만 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경질의 목소리가 거세다. 유럽 현지에서도 경기 패배 후 미소 짓고 있었던 클린스만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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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라는 말이 있다. 졌지만 잘 싸웠다. 우린 그것을 바랬다. 물론 이기면 좋겠지만 이기지 못하더라도 잘 싸워주길 바랬다. 감독 또한 열심히 싸워주길 바랬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래놓고 웃기만 한다. 이에 대해 해외 언론들도 비판을 했다.

 

 

https://www.news1.kr/photos/view/?6478559

 

'클린스만 즉각 경질하라!'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협회 앞에서 축구팬들이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13일 예정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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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 축구팬들은 축구협회 앞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외치며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그럼에도 축협은 입을 꾹 다물고 있다.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65082

 

선수 출신 축구협회 임원들, 클린스만 거취 토론…정몽규는 불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김정배 대한축구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관련 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

news.jtbc.co.kr

 

 

2월 13일, 클린스만 감독 거취를 논하는 축구 협회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클린스만을 임명한 축협 회장 정몽규는 불참했다.

 

 

https://www.news1.kr/articles/5319305

 

맘대로 휴가 떠난 클린스만, 자신의 '경질'도 논의될 회의에 비대면 참석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경질 여부 등이 논의될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에 비대면으로 참석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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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거취 문제를 논할 수 있는 회의를 앞두고 클린스만은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한국에 돌아가면 분석을 하겠다는 약속도 어겼다. 돌아온 지 하루만에 떠나버렸으니 이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축협 회의에는 화상 회의로 참석하겠댄다.

 

 

https://www.news1.kr/articles/5318931

 

클린스만 연봉 29억·위약금 70억…"정몽규 배임" 고발당했다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에 대한 경질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고발했다.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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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을 우긴 정몽규 회장은 고발당했다. 한 시민단체가 일방적으로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정회장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한 것. 하지만 정몽규도, 클린스만도 도망쳤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쌓아 올린 한국축구의 모든 것이 무너진 기분이다. 이렇게 리더의 중요성을 또 한 번 뼈저리게 느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비판하고, 감독 경질을 외치는 것 뿐이라는 게 화가 나도 답답하다. 국제대회에서, 그것도 아시안컵에서 우리와 매우 동떨어진 나라에 졌다. 

 

물론 그 나라 선수들도 너무너무 잘 싸워줬다. 우리보다 못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열심히 싸우는 모습을 보며 상대팀을 응원하게 될 것 같은 기분도 아주 잠깐 들었다. 축구는 어제 내가 이겼던 팀이 오늘 이길 수도 있기 때문에 늘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 하지만 이건 아니지. 그래도 데이터가 있고 그 동안의 전력차이가 있는데. 

 

어떻게 유효슈팅 0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인가. 감독의 자질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2024 카타르 아시안컵은 역대급으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아시안컵 이후 (물론 이전에도 느낌이 쎄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보여준 행동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비판도 아깝다. 비난 받아야 한다. 그 어떤 행동도 옳지 않았다. 적어도 입국할 때만큼은 미소를 보이지 말았어야 했다. 그게 예의다. 자기 속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인간대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고 선을 넘었다. 소름돋을 정도였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촉구한다. 축협도 즉각 대안책을 마련하고 국민의 비판에 빠른 시간내에 대답하길 원한다.

 

대한민국 축구를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디가서 한 마디 제대로 하소연 할 곳 없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서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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