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movie

영화 <아포칼립토> 다시 봐도 충격적이다.

달다 Dal_Da 2023. 10. 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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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 <아포칼립토> 리뷰를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처음 봤을 때 충격이 잊혀지지 않는' 몇 안되는 영화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2010년쯤이었을까. 저는 이 영화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된 이후에 보게 됐는데 이 영화를 본 그 순간부터 제 동공이 커지고, 심장은 두근거렸고, 알 수 없는 공포감에 사로잡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끌 수가 없었습니다. 귀신이 나오는 공포, 알 수 없는 존재나 괴물과 싸우는 공포와는 차원이 다른 영화였죠. 아마도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저와 같은 생각을 했을거에요. 그만큼 충격적인 영화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 <아포칼립토> 소개

영화 <아포칼립토>는 2007년 개봉한 멜 깁슨 감독의 작품입니다. 16세기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합니다. 수 많은 논란과 충격을 안겨 준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제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분장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현재 네이버 영화 평점은 8.67로 꽤 높은 편이며, 이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나 분장을 보면 "뭐야, 아포칼립토 같애" 라고 말할 정도로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2011년에 개봉한 국내 영화 <최종병기 활>이 <아포칼립토>를 따라했다고 표절 의혹을 받았죠. 실제로 저도 당시 <최종병기 활>을 보면서 속으로 '아포칼립토 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봤는데 역시나 표절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습니다. 실제로 비슷한 점도 매우 많고요.

 

이 영화를 얘기하자면 하루 종일 토론하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멜 깁슨 감독의 <아포칼립토>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회자되고 기억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쉽게 잠에 들 수 없었고, 그 이후에도 잊을만하면 가끔가다 의지와 상관없이 기억이 날 정도로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약자는 쉽게 이 영화를 플레이 하지는 마세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시길 권합니다. 저 또한 가끔 이 영화를 보곤하는데 다시보는 것임에도 마음을 다잡고 재생버튼을 누르니까요.

 

 

  • 이름 : 아포칼립토 (Apocalypto)
  • 개요 : 액션 / 미국
  • 러닝타임 : 137분
  • 네이버 영화 평점 : 8.67
  • 관객수 : 26만명
  • 감독 : 멜 깁슨
  • 주연 : 루디 영블러드, 모리스 버드옐로우 외

 

 

 

영화 <아포칼립토> 줄거리

소규모 부족을 이끄는 부족장의 아들 '표범 발' . 그들은 마을을 꾸리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가족을 이루고, 사랑을 하고, 서로 돕고, 남자들은 사냥을 하고, 여자와 아이들은 마을을 보살핀다. 그러던 어느 날 '표범 발'은 아버지, 친구들과 함께 사냥을 나가 맥을 사냥하던 중 지나가던 다른 부족민들을 보고 경계심과 두려움을 느낀다. 말할 수 없는 두려움이랄까.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그런 느낌. 

 

 

 

사냥감을 마을로 가져온 '표범 발'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보며 장난도 치고 곧 태어날 아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며 평화로운 저녁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 날 밤, 이상한 꿈을 꾼 '표범 발' ....  

 

 

 

다음 날 새벽 '표범 발'의 알 수 없던 두려움은 현실이 되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를 부족들이 조용한 새벽, 마을을 덮친 것이다. '표범 발'의 마을 주민들을 산채로 생포하고, 여자들은 겁탈 당한다. 사람들을 마구 죽이기도 한다. 

 

 

하지만 미리 깨어 있던 '표범 발'은 재빨리 아내와 아들을 침략자가 보지 못하도록 깊은 구덩이에 숨기고, 부족민들을 돕기 위해 마을로 달려간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 마을. 눈 앞에서 처참히 죽어가는 부족민들을 보며 '표범 발'도 목숨을 걸고 온 힘을 다해 싸우지만 결국 생포당한다.  

 

 

힘을 쓸만한 젊은 남녀는 모두 생포한 침략자들. 하루 아침에 포로가 된 '표범 발'과 그의 부족민들. 그리고 버려진 아이들. 침략자들은 마을에 불을 지르고 포로를 줄줄이 세워 나무에 엮은 후 어디론가 끌고 간다.

 

 

영화 <아포칼립토> 에서는 매 순간, 모든 장면이 하나 같이 '어떻게 찍었지? 배우들은 어떻게 촬영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연출과 분장을 보여주는데 이 영화를 처음 볼 때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 중 하나가 바로 계곡을 건너가는 씬이었다. 

 

포로들은 모두 나무에 손발이 묶인채로 고난의 길을 걷게 된다. 어디로 가는지도 알 수 없다. 다친 사람도, 나이든 사람도, 여자들도 체력이 다해 무너지는 같은 나무에 묶인 다른 사람들도 줄줄이 무너지게 된다. 절망감으로 울부짖을 수도 없다. 침략자들이 이끄는대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 이 때 목까지 차오르는 물을 건너는 장면은 CG를 쓰지 않았다면 너무 위험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몇 일을 걷고 걸어 도착한 곳은 마야 문명의 도시. 오랜 가뭄으로 굶주린 사람들이 넘쳐 있었고, 수 많은 사람들이 노동을 하고 있었다. '표범 발'의 부족을 침략한 사람들은 바로 이 도시의 전사들. 이들은 태양신 '쿠쿨칸'에게 인신공양으로 산 사람을 재물로 바쳐 기도를 올리려고 한다. 

 

 

 

'표범 발'과 부족민들은 오랫동안 이어진 가뭄과 기근에 시달렸던 부족들의 희생양으로 끌려온 것이다. 제단에서는 산 사람을 눕혀 심장을 꺼내고 머리를 잘라 신에게 바친다. '표범 발' 이 제물로 바쳐지려던 그 때, 갑자기 해가 달에 가려지며 낮이 어둠으로 바뀐다. 

 

 

충격을 받은 군중들은 놀라움에 부르짖고, 제사장은 다시 쿠쿨칸에게 태양을 다시 보여달라며 기도를 올린다. 그러자 갑자기 태양이 나타나며 다시 낮이 찾아온다. 갑작스런 기적으로 '표범 발' 부터는 제물로 바쳐지지 않게 된다. 하지만 결국 장난스런 사냥처럼 이들을 재미로 재미삼아 죽이려는 침략자들. 

 

 

포로들을 풀어주고 도망치라고 한 뒤 뒤에서 활과 창을 던지며 사냥감을 잡듯 포로들을 죽인다. 마치 게임처럼 즐기는 것이다. 이 때 '표범 발'은 지그재그로 화살을 피해 도망다니다 결국 화살에 맞았지만 자신들을 포로로 끌고 온 침략자 중 우두머리의 아들을 칼로 찔러 죽인다. 이를 본 침략자의 우두머리 '큰 늑대'는 눈 앞에서 자기 아들이 죽는 모습을 본 순간부터 '표범 발'을 뒤쫓기 시작한다. 끝까지 추적해 산 채로 가죽을 벗겨 자신이 뒤집어 쓰겠다며 '표범 발'을 추적한다. 

 

 

영화 <아포칼립토>의 가장 긴장감 넘치는 주요 스토리 중 하나가 바로 이 것이다. '표범 발'은 죽기 살기로 도망치고 그 뒤를 바짝 쫓는 '큰 늑대' 일행. 자신의 아들이 죽어 눈이 뒤집힌 '큰 늑대'는 물불 가리지 않고 엄청난 속도로 추격을 한다. 이를 피해 도망치는 '표범 발'은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생각하며 무작정 뛰고 달린다. 이 과정에서 '표범 발'은 별의 별 일들을 마주하게 된다. 표범을 만나 죽기살기로 도망쳐야 했고, 자신을 쫓는 전사들과 마주해 싸워 이기기도 하며, 독화살을 만들어 몰래 전사를 죽이기도 한다. 벌통을 전사들에게 던져 시간을 벌기도 하며, 늪에 빠져 죽을 위기에도 처한다. 마을로 향하던 '표범 발'은 엄청난 높이의 폭포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죽기 살기로 마을을 향해 뛰어가던 '표범 발'은 마을에 이르러 자신이 사냥을 하던 트랩을 이용해 '큰 늑대'까지 죽이게 되고 남은 두 명의 전사에게 쫓겨 끝까지 뛰어가는데 해변 끝에 다다른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끝에 도착한 것이다. 이 때 그들은 난생 처음 함선과 보트, 낯선 사람들과 마주한다. 바로 이들을 정복했던 스페인 함선. 당시 이들에게는 마치 큰 함선과 낯선 이들이 UFO와 외계인을 마주했을 때 같았을 것이다. '표범 발'을 뒤쫓던 전사들도 넋이 나가고, 이 틈을 타 '표범 발'은 무사히 아내와 아들에게 달려가 그들을 구한다. 

 

 

 

 

영화 <아포칼립토> 논란 

영화 <아포칼립토>는 세 번 째 본 영화다. 작품성이 좋지만 더 많이 보지도 못하겠고, 자주 보지도 못하겠다. 몇 년에 한 번 생각나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재생하는 영화다. 그 이유는 바로 연출과 분장. 전체적인 스토리는 특별하지 않지만 연출과 분장에서 헉 한다. 심장이 툭 내려앉는다. 잔인한 장면까지 다 드러내며 연출했고 마치 내가 지금 마야 문명 안에 들어간 것처럼 착각을 일으킨다. 부족민들의 분장은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영화라는 논란도 있다. 또한 마야 문명과 원주민들에 대한 묘사 논란도 있다. 그들을 잔인하고 야만하게만 그렸다는 점이다. 산 사람을 재물로 바치고, 노예제, 붕괴된 시스템, 부족들의 잔인함... 이러한 내용은 멜 깁슨의 식민사관을 보여준다고 하는 기사도 있다. (멜 깁슨은 '백호주의'를 표방한다고 한다. '백인우월주의' 성향으로 알려졌다고...)  

 

 

 

이러한 내용을 짐작케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영화 <아포칼립토>가 시작할 때 나오는 문장이다. 

"거대 문명은 내부에서 붕괴되기 전에는 외부로부터 정복되지 않는다."

"A great civilization is not conquered from without until it has destroyed itself from within"

- 윌 듀랜트 William James Durant - 

 

 

이미 마야 문명은 내부에서 붕괴되고 있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마치 스페인의 침략을 합리화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는 것이다. 영화 <아포칼립토>는 러닝타임 내내 부족민들의 잔인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점잖게 등장하는 스페인 침략자들. 어차피 마야 문명은 붕괴되는 중이었기 때문에 스페인은 그저 이런 문명을 정복했을 뿐이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역사에 기록되길, 스페인이 마야를 침략한 후 마야 원주민 약 2,000만명이 은 중독이나 가혹한 노동으로 죽었고, 스페인 사람들이 옮겨온 성병이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 <아포칼립토>에서는 스페인 침략자가 점잖게 등장만 할 뿐 그 이후의 일들으 보여주지 않는다. 일련의 이런 장면들은 마치 어차피 정복 당해야 할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표범 발'은 자신의 가족은 물론 마을 사람들까지 침략한 사람들을 피해 죽기 살기로 도망쳐 아내와 아들을 찾았지만 그들은 또 다시 외세의 침략을 받게 된다. 그저 '우리의 숲'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었을 그들. 영화 <아포칼립토>를 처음 봤을 땐 그저 충격에 다른 내용은 잘 생각하지 못한 채 영화가 끝났고, 두 번 세 번 거듭해보면 영화 속 숨겨진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또 다른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는 수 많은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우수하다는 평이 많다. 실제로 이 영화는 주인공 몇 몇을 제외하고는 영기 경험이 없는 없는 원주민들이 출연했다. 주인공 루디 영블러드도 북아메리카의 코만치 부족 출신이다. 영화의 촬영은 멕시코 베라크루즈에서 했고, 영화 제목 <아포칼립토> 의 뜻은 그리스어로 '새로운 출발, 시작'을 의미한다. 멜 깁슨과 사이가 안좋다고 알려진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조차 2006년 최고의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아포칼립토>는 죽기 전 꼭 봐야 할 영화에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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